자음과모음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4년 5월 자음과모음에 입사해 문학팀 편집자로 일하던 윤정기 씨는 2015년 3월 권고사직을 종용당했고, 이를 거부한 다음 날 일방적으로 물류팀에 발령됐습니다. 이후, 자음과모음 부당노동행위를 바로잡으려는 당사자와 조합원으로 소속된 언론노조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의 노력이 계속되어 왔으나, 자음과모음은 그 어떤 교섭 요구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자음과모음의 진정성 있는 교섭 응답과 책임 있는 재발방지대책 마련 및 공개를 요구하며, 그간의 사건 일지를 타임라인으로 공개합니다.
사내 CCTV 설치 반대
2014년 5월 입사해 문학팀 편집자로 일하던 윤정기 씨는, 9월 사내 CCTV 설치 건 때부터 지속적으로 회사로부터 부당한 압박을 받았다. 당시 회사는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CCTV 설치를 확정한 뒤 직원들에게 동의서에 사인할 것을 종용하는 등 강압적인 방식으로 진행했고, 이에 반대한 윤정기 씨는 이후 업무에 관해 의견을 내도 묵살되기 일쑤였고 담당과 무관한 업무를 지시받기도 했다. 회의에서 윤정기가 낸 출판 기획 의견을 두고 강병철 사장은 “그건 네 취미 생활이니까 니가 출판사 차려서 해”라고 공개적인 면박을 줬다. ... 더 보기
근로계약서 미작성 문제 제기
입사 이후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적이 없었는데, 어느 날 노동부에서 감사를 나왔다. 자음과모음은 직원들을 한 명씩 따로 불러 근로계약서에 사인하게 했는데, 경영지원팀에서는 직원들에게 “감사 때문에 그냥 쓰는 거다. 계약서를 다시 써야 하니까 일단은 사인을 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윤정기 씨는 계열사인 ‘이지북’ 소속이라고 적힌 근로계약서에 사인을 해야했다. 이지북은 (주)자음과모음 실용서 브랜드로, 정작 윤정기 씨는 이지북 책을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었다. “저는 항상 (주)자음과모음 직원으로 일해왔고, 월급 통장에도 항상 ‘자음과모음’이 찍혔어요.” _윤정기 씨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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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기 물류팀 부당 인사 발령
압박이 계속되던 2015년 3월, 자음과모음은 조직 개편 과정에서 “회사를 다니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고, 태도가 불량하다”는 다분히 자의적인 사유로 윤정기 씨를 권고사직 하려 했고, 윤정기 씨가 이를 거부하자 다음 날 어떠한 협의나 업무상 논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물류팀으로 발령했다. 서울 서교동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32㎞ 떨어진 경기 파주시의 물류 창고로 출근하는 보직으로, 강병철 사장은 물류팀 간부에게 “윤 사원은 재고 파악만 합니다. 다른 건 시키지 마세요”라고 공개적으로 지시했다. ... 더 보기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부당 전보 구제신청
이후 윤정기 씨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 전보 구제신청을 했고, 회사가 근로계약서를 작성/교부 하지 않아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사유로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냈다. 회사는 윤정기 씨에게 뒤늦게 근로계약서를 제시했는데, 입사 당시의 상황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채워진 문제투성이 근로계약서였다. 소속은 (주)자음과모음이 아니라 자음과모음(이룸)으로 돼 있으며, 편집자로 입사한 윤정기 씨의 담당 업무는 ‘물류’라고만 표기되어 있다. 또한 이 근로계약서에는 비밀 유지, 손해 배상, 지시 준수 등 노동자의 의무는 무수히 명시돼 있지만, 사용자의 의무는 찾아볼 수 없었다. ... 더 보기
자음과모음, 한국일보 상대로 '언론조정신청서' 접수
자음과모음은 한국일보의 3월 27일자 '사재기 논란 자음과모음 이번엔 갑질' 기사와 관련해, 일부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한국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요청하는 언론조정신청서를 접수한다. 강병철 사장은 보도로 인한 개인의 명예 실추와 회사 이미지 하락 등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타 주요 일간지 해명 광고 게재를 위한 손해배상금 5백만 원을 요구하였으나, 결국 조정은 결렬되었다. ... 더 보기
자음과모음과 출판지부의 첫 노사면담
윤정기 씨가 조합원으로 소속된 언론노조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는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4월 22일 자음과모음에 공식 면담을 요청했으나, 자음과모음의 요청으로 시기가 늦춰져 5월 7일에야 면담이 성사된다. 노사가 처음으로 면담을 진행한 그날 밤 자음과모음은 ‘노조가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고, 이에 대해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합당한 절차를 거쳐 조치하겠다’는 협박성 공문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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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지부 집행부 및 관련 당사자들 형사고소
자음과모음 강병철 사장과 황광수 대표이사는 출판지부의 성명서를 빌미로 당시 출판지부 간부들을 명예훼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소한다. 이는, 편집자 윤정기 씨를 물류팀으로 부당 전보한 것을 포함하여 회사 내 여러 그릇된 노동행위를 바로잡고 해결하기 위해 노사가 첫 면담을 가진 바로 다음 날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자음과모음은 윤정기 씨 당사자를 포함해 전 직원 이 모씨를 상대로 같은 명목으로 형사고소를 제기한다. ... 더 보기
부당 전보 철회 요구 연대 집회
자음과모음 카페 앞 구 사옥에서 사측의 부당 행위들을 규탄하고 윤정기 씨의 부당 전보 철회를 요구하는 출판노동자들의 집중 연대 집회가 열렸다. ... 더 보기
필자 공동선언 1차 <자음과모음 부당전보 철회를 위한 필자 및 저자 공동선언문> 발표
김상운 저자를 필두로 한 인문사회 분야 대표 필자들이 출판사 자음과모음의 편집자 부당 전보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공동선언문을 내고 부당 전보 철회를 요구했다. 김상운, 엄기호, 이명원, 이택광, 진태원, 천정환 등 필자 59명은 5월 29일 ‘자음과모음 부당전보 철회를 위한 필자 및 저자 공동선언문’을 내고 "자음과모음 출판사는 부당 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윤정기 씨를 물류팀에서 편집부로 즉각 복귀"시킬 것을 요구했다. ... 더 보기
윤정기 편집자 최후 진술
"신청인은 자음과모음, 나아가 출판계가 내재한 부정적 관행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부당한 노동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 그러므로 본 전보 처분에 대한 신청인의 구제신청은, 신청인만의 특수한 예외적 경험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출판 노동자 대다수가 공유하는 보편적 경험이라는 점에 입각해 있습니다. 실제로 본 사건 이후 신청인이 만나 본 자음과모음의 수많은 퇴사자들은 이러한 보편적 경험의 산증인임을 밝혔습니다. 신청인에게 본 구제신청은 편집자로서 정상적인 업무를 할당받고, 제자리로 돌아가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한 개인적 방편이겠지만, 이는 결국 수많은 출판 노동자들을 위한 작은 사례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 더 보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원직 복직 판결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2015년 6월 1일 ‘자음과모음 부당 전보 구제신청 사건’과 관련한 심판회의를 열고 “회사(자음과모음)의 전보 발령이 근로기준법 위반의 부당 전보 발령임을 인정하고, 당해 노동자 윤정기를 즉시 원직에 복직시킬 것을 사용자에게 명령하였다”고 밝혔다. 이날 심판회의에는 사용자위원 이훈구, 근로자위원 이재웅, 공익위원 최영우, 심준용, 이창환 등 5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윤정기 씨가 회사의 자의적인 권고사직을 거부하자 업무 연관이 없는 곳으로 전보한 회사의 부당한 지시에 대해 공신력 있는 명령이 내려진 것이다. ... 더 보기
자음과모음 윤정기 편집자 원직복직 즉각 실시 촉구 기자회견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015년 6월 10일 낮 12시 자음과모음 새 사옥 앞에서 윤정기 조합원 즉각 편집부 복직과 제대로 된 근로계약서 작성 및 교부, 모욕적인 언동과 불법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및 공개,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는 <자음과모음 윤정기 편집자 원직복직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더 보기
서울지방노동위원회 판결서 발급 및 복귀 주문
지난 6월 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내려진 원직 복직 판결에 따른 판결서 발급 및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복귀 명령이 주문되었다. ... 더 보기
필자 공동선언 2차 <당사자 원직복직 명령 준수 및 소송 취하 촉구 서명 운동>
<자음과모음 부당전보 철회를 위한 필자 및 저자 공동선언문> 1차 발표 이후, 양창렬 저자를 필두로 '자음과모음 원직복귀 명령 준수 및 민형사상의 소송 철회'를 촉구하는 2차 서명 운동이 시작되었다. 저자는 물론 출판 관련 노동자와 독자들을 대상으로, 자음과모음의 부당행위 근절 및 명예훼손 철회 전까지 일련의 행동을 의식적으로 거부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대하자는 뜻을 담는 '보다 큰 의미'의 선언과 서명운동으로 확장되었다. ... 더 보기
자음과 모음, 퇴사자 및 재직자를 상대로 한 2억여 원의 민사 소송 제기
편집자를 부당 전보해 논란을 일으킨 출판사 ‘자음과모음’이 이번에는 부당 전보 당사자인 편집자 윤정기(29)씨와 이 출판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2억여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자음과모음이 서울서부지법에 제출한 소장을 보면, 자음과모음은 “윤씨와 전 직원은 자음과모음에 대한 허위의 사실을 적시한 문서를 작성해 이를 다수 일간지 담당 기자들에게 전송, 사정을 알지 못하는 일부 언론사의 담당 기자들로 하여금 이를 보도하게 함으로써 자음과모음과 강 사장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자음과모음은 또 “윤씨와 전 직원의 허위 제보로 시작된 언론보도 등으로 자음과모음과 강 사장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와 정신적인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외부 작가나 거래처로부터 비난과 항의, 사실 해명 요구에 직면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 더 보기
출판노동 증언대회 개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가 공동주최한 <출판노동 증언대회>가 열렸다.
“6월 26일 원직 복귀 주문이 났지만 저는 현재까지도 물류창고에서 근무 중이다. 수없이 많은 폭언과 고성을 듣기도 했다. 강병철 사장은 회의 당시나 술자리에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직원들에게 모욕감 주는 행동을 했다. ‘취미생활은 집에 가서 해라’, ‘X만한 XX’, ‘나가’ 등… 술자리에선 성희롱에 가까운 말을 하기도 했다. 이게 과연 정상적인 출판노동의 모습인지 모르겠다. 출판노동자가 이런 일을 겪으면서 책을 만든다고 상상해 보라. 어떤가” _윤정기 씨 증언 중... 더 보기
본사 편집부 원직 복귀 및 손배소 제기 사실 확인
자음과모음 인문사회서 편집자로 일하다 사전 협의 없는 인사발령으로 파주 물류창고에서 근무했던 윤정기 씨가 부당전보 124일 만에 본사 편집부로 정상출근했다.
그러나 강병철 사장은 복귀한 당일 윤정기 씨에게 ‘분란 일으키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복귀 후 원고 교정교열 작업만 할 뿐 인트라넷 접근 등을 차단시켜 업무에 필요한 기반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도록 했다. 게다가 당사자는 이날, 회사에서 본인을 상대로 제기한 2억 원여의 손배 청구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 더 보기
자음과모음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피케팅 시작
노동자에게 보복성 손배소를 날린 자음과모음 사측의 악질적인 행태를 널리 알리고 연대의 뜻을 모으기 위해 지난 8월 10일부터 매주 월,수,금요일마다 점심시간인 오후 12시부터 13시까지 자음과모음 신 사옥 앞에서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피케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 더 보기
자음과모음, 관련 당사자들 민형사 소송 취하
자음과모음이 당사자 윤정기씨와 관련 퇴사자에 대한 일련의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그 어떠한 소식도 회사로부터 직접 전달받은 바 없었으며, 일부 저자들을 통해 알게 된 이후 취하 관련 서류만을 등기로 전달 받는다. ... 더 보기
교섭 요청에 침묵으로 일관 중인 자음과모음
2015년 11월 6일, 언론노조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는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마련 및 실행을 요구하는 교섭 요구 공문을 보냈으나, 자음과모음은 '형식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형식 상의 핑계를 들며 사실상 교섭을 지연시키고 거부하는 불법/부당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 더 보기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싸움을 위해,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자음과모음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교섭 응답, 그리고 책임 있는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기 위해, 또 자음과모음 안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싸움을 외롭게 이어가고 있는 윤정기 씨를 위해 연대와 응원의 목소리들을 모으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작은 메시지 하나하나가 자음과모음의 작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소중한 씨앗이 되리라 확신하며, 부디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싸움에 함께 동참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응원과 연대의 메시지 보내기: bit.ly/jamosag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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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4년 5월 자음과모음에 입사해 문학팀 편집자로 일하던 윤정기 씨는 2015년 3월 권고사직을 종용당했고, 이를 거부한 다음 날 일방적으로 물류팀에 발령됐습니다. 이후, 자음과모음 부당노동행위를 바로잡으려는 당사자와 조합원으로 소속된 언론노조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의 노력이 계속되어 왔으나, 자음과모음은 그 어떤 교섭 요구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자음과모음의 진정성 있는 교섭 응답과 책임 있는 재발방지대책 마련 및 공개를 요구하며, 그간의 사건 일지를 타임라인으로 공개합니다.